작년부터 남편이 노래를 부르듯 "달랏, 달랏" 하더니, 결국 7월 초에 3박 4일로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든 생각은 딱 하나, '왜 진작 안 갔을까'였어요.

날씨 얘기부터 하자면, 도착한 날 호치민은 34도였는데 달랏에 내리자마자 20도로 뚝! 캐디 언니가 긴팔을 입고 있는 걸 보고 실감이 나더라고요 ㅋㅋ 한여름에 에어컨 없는 호텔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진짜 에어컨이 필요 없는 날씨였어요.

3박 4일 동안 달랏 팰리스, 더 달랏 1200, 쌈뚜엔람까지 총 54홀을 돌았고요. 차량과 티타임은 현지 여행사 티그룹(TGROUP)에서 전부 준비해줬는데, 저희 부부만 타는 전용 차량이라 아침마다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어요.
 

달랏 팰리스 골프 클럽 – 1922년에 생긴 코스라는 게 안 믿김

달랏 팰리스, 소문이 사실이었어요. 그린이 벤트그라스인데, 동남아에서 여기가 유일하다고 하더라고요. 퍼팅 라인을 읽는 재미가 꼭 한국 명문 코스에 온 것 같았어요. 남편은 이날 버디를 두 개나 잡더니, 그 뒤로 3일 내내 그 얘기만 하더라고요 ㅋㅋ

더 달랏 1200은 해발 1,200미터에 자리한 코스라, 안개 낀 아침에 티샷하는 기분이 마치 신선놀음하는 것 같았어요. 점심이 포함된 코스라 클럽하우스에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의외로 이번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맛있는 한 끼였어요.

쌈뚜엔람은 소나무 숲 사이로 페어웨이가 이어지는 코스라 공 잃어버리기 딱 좋아요(저는 3개나 로스트볼이 됐네요 ㅋㅋ). 대신 경치만큼은 셋 중 단연 최고! 뚜엔람 호수가 보이는 홀에서는 사진을 정말 많이 남겼어요.

라운딩이 없는 시간엔 야시장에 들러 아티초크 차랑 딸기를 사고, 크레이지 하우스 구경도 하고, 반미도 먹고... 골프를 안 치는 일행이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었어요.

쌈뚜엔람 – 소나무 숲이랑 호수. 공은 잃었지만 사진은 얻음

비용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그린피부터가 한국 주말 라운딩 요금의 반값도 안 돼요. 저희는 골프, 호텔, 차량이 전부 포함된 패키지로 다녀왔는데, 1인당 100만 원이 안 나왔더라고요(항공권은 별도예요). 한국 여행사 달랏 패키지랑도 비교 견적을 받아봤는데, 티그룹이 현지 직영 여행사라 그런지 몇만 원씩 더 저렴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부부끼리만 움직이는 단독 일정이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었어요.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달랏 공항이 작아서 직항이 없다는 것 정도? 호치민이나 나트랑을 꼭 경유해야 해요. 근데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관광객이 많지 않은 느낌이라, 오히려 장점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별점은 ★★★★★에서 딱 반 개만 빼고 4.5점! 그 반 개는 순전히 제가 잃어버린 로스트볼 3개 값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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