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g)
"오늘 골프 치고 바다가서 해산물 먹을까?" 친구 한 명이 던진 이 한마디에 우리는 하이퐁행 차를 탔어요. 하노이에서 고속도로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라 부담 없더라고요. 사실 베트남 골프 투어 계획할 때 다낭이나 나짱도 생각했는데, 하이퐁은 하롱베이랑도 가까워서 욕심내봤어요.
.png)
새벽같이 출발해서 8시쯤 골프장에 도착했어요. Dragon Golf Links(드래곤 골프 링크스)라는 곳인데, 2023년 3월에 오픈한 신생 골프장이에요. 도선 반도 끝자락에 있어서 차로 들어가는데 양옆으로 바다가 보이는 거예요. "여기 진짜 괜찮은데?" 하면서 서로 눈빛 교환했죠.
클럽하우스 외관부터 인상적이었어요. 새하얀 건물이 용이 몸을 펴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독특하더라고요. 안에 들어가니까 시설도 깔끗하고, 라커룸도 엄청 넓었어요.
.png)
준비운동하고 1번 홀로 나갔는데,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거예요. Greg Norman이 설계한 27홀 규모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예요.
특히 6, 7, 8번 홀이랑 12, 13, 14번 홀은 바다와 평행하거나 수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정말 압권이었어요. 티샷 칠 때마다 "여기서 사진 찍어야 되는데" 하면서 난리였어요. 인스타감 확실히 살았죠.
근데 문제는 바람이었어요. 해안가 코스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 아니게 강했어요. 평소 7번 아이언 거리인데 6번으로 쳐도 모자랄 때도 있고, 반대로 바람 타면 한 클럽 짧게 쳐도 오버되고. 캐디가 "바람 방향 잘 봐야 해요" 하면서 계속 알려줬는데도 적응이 쉽지 않더라고요.
.png)
벙커도 생각보다 많이 배치되어 있었어요. 작은 벙커들이 전략적으로 숨어있어서 방심하면 바로 걸려요. 친구 하나는 3번 홀에서 벙커 3개를 연속으로 맛봤죠. "오늘 벙커 투어냐"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린은 크고 언듈레이션이 있어서 퍼팅이 까다로웠어요. 특히 오르막 퍼팅은 생각보다 힘을 더 줘야 했고요. 그래도 잔디 컨디션은 정말 좋았어요. Platinum Paspalum 잔디라서 일년 내내 이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고요.
.png)
18홀 다 치고 나니 오후 2시쯤 됐어요. 솔직히 바람 때문에 좀 고생해서 체력이 바닥났는데, 샤워하고 나니까 완전 새사람이 됐어요.
라커룸에 자쿠지가 있어서 한 20분 정도 담갔더니 근육 풀리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우나도 있고 해서 친구들이랑 "다음에는 여기서 2박 3일로 와야겠다" 이런 얘기 나눴어요.
클럽하우스 테라스로 나갔을 때가 진짜 하이라이트였어요. 시원한 맥주 한잔 시켜놓고 그린과 바다를 바라보는데, 이게 바로 베트남 골프 투어의 맛이구나 싶었어요. 석양이 지기 시작하니까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면서 바다랑 어우러지는 게 진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예뻤어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 친다는 거구나" 평소 골프 안 치는 친구가 한 말인데, 그 순간만큼은 저도 완전 공감했어요.
.png)
골프장에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도선 해변이 나와요. 우리는 Ben Thot 지역에 있는 로컬 해산물 식당으로 갔어요.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캐디가 추천해준 곳이었어요.
바다가 바로 앞이라 신선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어요. 게, 새우, 바닷가재 같은 걸 직접 수조에서 고르는데 "이거 방금 잡은 거예요" 하면서 보여주더라고요. 우리는 게 찜이랑 타마린드 소스 구운 게, 레몬그라스 새우구이, 조개구이를 주문했어요.
특히 하이퐁 게가 정말 별미더라고요. 크기는 다른 지역만큼 크진 않은데 살이 꽉 차있고 달았어요. 타마린드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새콤달콤한 게 환상의 조합이었어요. 레몬그라스 새우는 향이 진짜 미쳤고요.
.png)
배 채우고 나니까 해변 걷고 싶더라고요. 도선 해변은 4km 정도 되는 백사장이 쭉 펼쳐져 있는데, 소나무 숲이 백사장을 따라 있어서 그늘도 많고 분위기가 좋았어요.
맨발로 모래사장 걷는데 파도 소리 들으면서 오늘 라운딩 얘기하고, "다음엔 어디 갈까" 이런 얘기 나누는 게 참 평화로웠어요. 석양이 완전히 질 때까지 해변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해변 따라 카페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우리는 베트남 커피 한잔씩 시켜서 해 지는 거 보면서 마셨는데, 이게 진짜 여행의 맛이구나 싶었어요.
.png)
골프 외에도 하이퐁 주변에는 볼 거리가 많아요. 하롱베이는 차로 1시간 거리라 크루즈 투어 하기 좋고, 캇바섬은 하이퐁에서 약 45km 떨어져 있어 페리와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려요. 국립공원과 동굴 탐험으로 유명하고요. 하이퐁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Tuyet Tinh Coc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진 포토 스팟이에요. 도선 해변의 바오다이 별장은 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여름 별장으로 빈티지한 분위기가 멋있어요. 란하 베이는 하롱베이보다 한적해서 여유롭게 카약이나 동굴 탐험을 즐기기 좋아요.
.png)
방풍 재킷은 필수예요. 해안가 바람이 정말 강해서 없으면 고생해요. 선크림이랑 선글라스도 꼭 챙기시고, 여분의 골프공도 몇 개 더 가져가는 게 좋아요. 해변 산책할 거면 편한 샌들도 준비하세요.
일정은 당일치기로 골프 치고 해산물 먹고 해변 산책하는 코스도 괜찮고, 1박 2일로 골프 치고 하롱베이 투어 가는 것도 좋아요. 여유 있으면 2박 3일로 골프 2라운드에 캇바섬이랑 하롱베이 크루즈까지 하면 완벽해요.
교통은 하노이에서 고속도로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하고, 하롱베이까지도 1시간, 갓비 국제공항에서는 20분 거리예요. 접근성이 정말 좋아요.
날씨는 10월부터 4월까지가 베스트 시즌이에요. 날씨 쾌적하고 바람도 적당해서 골프 치기 좋아요. 5월부터 9월은 더위랑 습도가 높아서 오전 일찍 티타임 잡는 걸 추천해요.
.jpg)
이번 베트남 골프 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단순히 골프만 치는 게 아니라 바다도 보고, 맛있는 해산물도 먹고, 해변에서 힐링도 하고... 이런 게 진짜 여행 같은 골프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는 꼭 2박 3일로 와서 여유롭게 27홀 다 쳐보고, 하롱베이 크루즈도 1박으로 해보고 싶네요. 골프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링크스 스타일 코스 좋아하시면 하이퐁 정말 추천드려요. 바람 빨 각오하고 가세요. 그게 이 골프장의 매력이니까요!
Quên mật khẩu? Hãy điền địa chỉ email của bạn.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ột liên kết để tạo một mật khẩu mới.